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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및 관리 노하우

[작지만 큰 운영팁] 1. 화장실 휴지통 위치를 바꾸면 수도 비용을 아낀다?

 

 

오늘 풀어볼 이야기는, 혹시 식사 중이거나 식사 전이시라면 이후에 보시길 바랍니다. 미리 작은 양해를 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 '화장실'에 관련된 이야기거든요.


얼마 전 단골 카페에 들렀다가 커피를 조금 흘렸습니다. 손에도 커피가 묻어 닦아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작은 카페지만 신경을 많이 쓴 곳이라, 남자용 자동 소변기도 따로 설치된 화장실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손을 닦고 핸드타올을 휴지통에 버리려는 순간, 소변기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작동했습니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죠.

 

 

사용하지도 않은 소변기에서 세차게 물들이 튀어오르는 것을 보는 것은, 네. 꽤나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한 휴지통이 아닙니다, 고객 경험입니다.

 

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찬찬히 보니까 휴지통 위치가 문제였습니다.

 

 

세면대 왼쪽엔 변기, 오른쪽으로 자동 소변기가 있었는데, 굳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소변기 쪽으로 휴지통을 놔두셨더라구요.

 

 

가만, 오히려 변기쪽에서도휴지를 버리지 않나?
변기쪽으로 휴지통을 옮기는 게
동선상으로도 훨씬 편리할 것 같은데?

소변기가 인식하는
불필요한 움직임도 없어질 테고.

 

 

 

게다가 카페는 통상적으로 남자 손님들보다 여자 손님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어느 공간이든 화장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대개는 여성분들이지요.

 

지금 휴지통 위치라면, 여성 손님분들이 손을 닦을 때마다 자동 소변기가 불필요하게 작동하면서 물을 낭비할 게 뻔했습니다. 이는 곧 낭비되는 수도 비용이자, 저와 같은 나쁜 고객 경험을 의미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카페 사장님께, 휴지통 위치를 세면대 옆으로 옮겨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해드렸습니다. 다행이 변기와 세면대 사이에 휴지통을 둘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었거든요.

 

앗, 정말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달 뒤, 다시 방문한 카페에서 사장님은 연신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10평 조금 되지 않는 가게에서, 수도 비용이 평소보다 만 원 정도는 더 줄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운영의 역량 = "상상하기"

 

 

아이고, 겨우 1만원을 아낀 거야?

1 만 원. 누군가에는 한끼 평균 밥값도 되지 않는 작은 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특히 작은 사업 공간을 운영하는 분들일수록 큰 돈입니다.

 

계산하며 상상해보면 금방 피부로 와닿습니다. 한 번 해볼까요?

 

 

 

 

2024년 기준으로 1 만 원은 최저임금을 약간 웃도는 금액입니다. 보수적으로 계산한다면 1분의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더 고용할 수 있는 비용이겠네요. 그리고 이 비용은 곧 시간입니다. 다른 근무자가 맘 놓고 식사를 하고, 푹 쉬고, 밀린 일들을 해치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상상해봅시다. 만약 더 큰 평수의 더 많은 손님이 방문하는 카페였다면? 더 많은 비용이 줄줄 새고 있었겠지요.

 

불필요하게 낭비된 비용은, 얼마든지 더 좋은 고객 경험을 쓸 수 있는 기회비용이라는 의미입니다.

 


 

운영은 디테일입니다.

 

화장실 휴지통 위치처럼 작은 요소 하나만 바꿔도, 매달 몇 만 원의 수도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 경험도 한층 개선됩니다. 장기적으로 불쾌했다는 고객 후기는 줄고, 화장실까지 만족스러웠다는 리뷰가 차차 쌓여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는, 곧 공간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겠지요.

 

 

숙박 위탁운영과 부동산 컨설팅의 강자, 홀핀플레이스에서는 앞으로 '작은 변화로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운영 팁을 쭉 공유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프라인 사업을 더욱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친구, 홀핀플레이스의 행보를 기대해주세요!